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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리치오 카텔란, 가장 게으르지만 부유한 현대미술 작가
    카테고리 없음 2023. 3. 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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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주인공, 마우리치오 카텔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대미술이면 다야?

    마우리치오의 작품을 보면 이게 미술작품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019년 아트 바젤에 무려 1.5억짜리 바나나를 전시해 화제가 되었으며, 그전에도 살아있는 당나귀를 갤러리에 가두거나 증권거래소 앞에 엿 먹으라는 손가락 상을 세우는 등 꾸준히 논란의 중심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꾸준히 논란이 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이슈, 끔찍한 역사, 종교까지 노골적으로 풍자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그의 표현방식은 꽤나 자극적입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에게도 원칙이 있는데요, '심각하지 않을 것, 상상과 자유의 세계를 추구할 것' 입니다. 이런 그의 작품을 둘러싸고 풍자의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의 작품 의도가 수긍이 되시나요, 아니면 작품이라고? 라는 의문이 드시나요?

     

    <Untitled>(2001), 정규 미술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은 그의 작품이 미술관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출처:Zero.eu)

    

    괴짜같은 작품세계 뒤에 숨겨진 성장 스토리

    현재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20대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의 삶은 예술은커녕 정규교육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청소부와 트럭운전사로 일하는 부모님을 돕시 위해서 그는 영안실 관리인, 간호조무사, 요리사 보조 등의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가 예술을 시작한 이유도 순전히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고 하니 그의 생활이 얼마나 팍팍한 삶이었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그의 팍팍한 삶은 시간이 흐른 후 그가 아티스트가 되는데 원천이 되었습니다. 제도권 밖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적나라롭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고통은 작품에서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은 블랙코미디 같기도 합니다.

     

    "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적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우리 집은 아주 가난했고, 말을 듣지 않는 나를 엄마는 매일 때렸다. 15살 때부터 매년 꽃을 배달하고 거리에서 엽서를 팔고 시장에서 짐을 날랐다. 그 때의 기억이 없었다면 작업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을 되돌린다면 난 그냥 평범하고 유쾌한 어린 시절을 택하겠다. 예술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어린아이가 겪어야 할 슬픔과 상처는 그 자체로 너무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바자 코리아> 2009년 6월 인터뷰 중

     

    게으름, 그의 무기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일이 조금이라도 어렵게 느껴지면 사표를 던지는 게으름을 타고난 사람이었습니다. 예술가가 되기로한 또 다른 이유 역시 더 편하게 일하기 위해서라고 할 정도로요. 

     

    그는 28살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미술관에 가본 적 없었지만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합니다. 전통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덕분에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이러합니다. 

    1. 전시 전까지 많은 생각과 숙고를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 짜기

    2.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실현할 수 있는 용기 내기

    3. 전시 이후,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난 여론에 '게으름'을 핑계로 대며 여유 부리기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게으른 예술가'로서 많은 약속한 전시에 작품을 노쇼하는 등의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었는데요, 때로 이러한 행동들은 작가로서의 무책임함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카텔란은 작품의 파급력이 도움이 될 걸 예상하고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그리고 본인 작품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캔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내 작품이 스캔들이라 느낀다면, 당신은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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